신흥시장 펀드의 수익률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상품들은 최근 3개월 만에 10∼20%대의 고수익을 올렸다.

브라질 러시아 등이 포함된 남미와 유럽 신흥시장 펀드들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률이 오르자 한동안 주춤했던 해외펀드 설정액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 인도·중국 펀드 수익률 '고공비행'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지역별 수익률에서 인도가 20.96%로 최고를 기록했다.

터키 등 유럽신흥시장(18.54%),남미(16.36%),중국(11.45%) 등도 고수익을 올렸다.

올들어 한동안 급락세를 보였던 인도 증시의 경우 센섹스지수가 지난 6월 9000포인트에서 최근 1만22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강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에만 인도 펀드의 수익률은 6.44%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오름세다.

중국 상하이A지수도 최근 한 달 새 12% 이상 올랐다.

증시 활황으로 개별 펀드의 수익률도 대폭 뛰었다.

미래에셋의 경우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1클래스A'가 최근 3개월간 20.49%의 수익을 기록하는 등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투신운용의 인도 펀드 5개 모두 3개월 수익률이 20%를 넘어섰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14.90%),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13.74%),동부투신운용의 '동부차이나주식1'(14.76%) 등 중국 펀드도 최근 3개월간 선전했다.

특히 중국 펀드의 경우 연초 대비 평균 34.56% 상승해 지역별 수익률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주춤했던 해외 펀드들이 수익률을 회복하면서 자금도 다시 몰리고 있는 추세다.

'미래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는 설정액이 5000억원을 넘어섰으며 '봉쥬르차이나주식1'(4182억원)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3605억원) 등 국내 운용사의 해외 펀드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 중장기 전망 밝아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은 소비시장과 인프라시장이 동시에 성장 중인 점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주희곤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금리 인상,기업공개 물량 부담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8월에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며 "특히 필수소비재 부문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크레디스위스증권은 "지난해 말 4020억달러였던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2010년에는 1조88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교통 통신 전력 등 인프라 확충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불확실한 세계 경기에 연동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는 단기간에 급등락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높은 성장성이 매력"이라며 "3년 이상 장기를 목표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