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은 지금] 일본,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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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도쿄 무역관 김경미 과장
【앵커】최근 일본경제가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경제의 각종 경제 지표가 대부분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일본정부는 5년 4개월 만에 제로금리정책을 해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경제회복에 소비성향의 패턴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우리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KOTRA 도쿄무역관을 연결해 현지소식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우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현지 경제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무역관】 네, 아시다시피 지난 10년간 일본경제는 디플레 등의 장기불황에 허덕였습니다. 일시적인 경기회복 국면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최근의 경기양상은 일본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입니다. 2006년도 민간설비 투자가 3년 연속 증가하고, 상장기업의 기업수익이 3년 연속 과거최고를 기록하는 등 기업실적의 호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일본 경제의 짐으로 여겨졌던 고용, 설비, 채무의 3대 과잉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경제회복과는 다른 근본적인 회복세라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매월 정부의 경기판단을 발표하는 “월례경제보고”에서는 7월 이후 “디플레이션”에 관한 문구를 완전 삭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경기 판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14일 과거 5년간의 제로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단기금융시장의 금리를 부활시킨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기회복, 금리의 부활에 따라 본격적인 금리 상승전의 수요가 몰려 올해에 들어서 일본의 주택건축 시장이 호황세를 띠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주택의 착공이 올해 6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택수요의 확대에 따라 에어콘 등 가전의 신수요가 발생하여 고기능의 가전제품의 판매가 호조인 상황입니다.
【앵커】경기회복과 관련하여 일본 현지의 소비패턴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최근의 경기회복이 보이는 특징은 설비투자, 개인소비를 두 축으로 하는 민간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기계수주의 움직임을 보면 과거 4년에 걸쳐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재에 관해서도 "신3기종"이라 불리는 박형 TV, DVD레코더,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이 급속하게 진전되는 가운데 디지털 가전이 붐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정리해고가 일단락되고 고용이 안정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이 진전되면서 개인소비는 2005년 이후 회복 추세입니다.
이러한 개인소비 회복 속에서 일본 소비자의 소비가 양분화하는 경향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이는 백화점의 고가품과 100엔샵의 저가품의 매출이 동시에 증가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경향을 실제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양분화라기보다는 양분화 속에서 전반적인 "차별화,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엔샵최대 업체인 다이소도 여성에 특화한 독자적인 상품으로 부인용 가방200엔, DVD소프트300엔 등 100엔 이외 상품의 취급을 늘리고 있으며, 백화점에서 만년필 등 고가품의 경우에도 개성적인 색, 품질을 중요시한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일본소비경향이 양분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급화,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하셨는데, 대일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수출업체에게 기회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이 있을까요.
네, 일본의 개인소비를 말하기 앞서 소비를 지탱하고 있는 세대로 “단카이세대”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카이 세대는 1947년부터 1949년까지 태어난 세대로 제 2차세계대전후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이며 현재 679만명이 이 세대에 속해 있습니다. 전후세대이기 때문에 물자부족이라는 상황을 모르며 종신고용, 연공서열제 등 기존의 사회제도 속에서 무난하게 인생을 보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카이 세대의 소비성향으로 고급, 고액소비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현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염가의 제품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단순한"고급품"이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창의성, 참신성을 만족하는 차별화된 제품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카이 세대의 특성이 소비에 반영되는 가운데 한국의 고기능, 차별화된 제품이 일본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 화장품 메이커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도쿄 이세탄백화점에서 9월 새로 오픈하였습니다. 유럽의 고급화장품 메이커가 입점되어 있는 동 매장에 일본기업 이외의 아시아 기업의 입점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외에 “MISSHA”"더 페이스샵"등 한국 화장품업체가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일본의 다양화된 소비성향과 맞물려 향후에도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한국상품의 일본시장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진선기자 qmfforl@wowtv.co.kr
【앵커】최근 일본경제가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경제의 각종 경제 지표가 대부분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일본정부는 5년 4개월 만에 제로금리정책을 해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경제회복에 소비성향의 패턴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우리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KOTRA 도쿄무역관을 연결해 현지소식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우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현지 경제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무역관】 네, 아시다시피 지난 10년간 일본경제는 디플레 등의 장기불황에 허덕였습니다. 일시적인 경기회복 국면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최근의 경기양상은 일본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입니다. 2006년도 민간설비 투자가 3년 연속 증가하고, 상장기업의 기업수익이 3년 연속 과거최고를 기록하는 등 기업실적의 호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일본 경제의 짐으로 여겨졌던 고용, 설비, 채무의 3대 과잉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경제회복과는 다른 근본적인 회복세라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매월 정부의 경기판단을 발표하는 “월례경제보고”에서는 7월 이후 “디플레이션”에 관한 문구를 완전 삭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경기 판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14일 과거 5년간의 제로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단기금융시장의 금리를 부활시킨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기회복, 금리의 부활에 따라 본격적인 금리 상승전의 수요가 몰려 올해에 들어서 일본의 주택건축 시장이 호황세를 띠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주택의 착공이 올해 6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택수요의 확대에 따라 에어콘 등 가전의 신수요가 발생하여 고기능의 가전제품의 판매가 호조인 상황입니다.
【앵커】경기회복과 관련하여 일본 현지의 소비패턴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최근의 경기회복이 보이는 특징은 설비투자, 개인소비를 두 축으로 하는 민간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기계수주의 움직임을 보면 과거 4년에 걸쳐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재에 관해서도 "신3기종"이라 불리는 박형 TV, DVD레코더,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이 급속하게 진전되는 가운데 디지털 가전이 붐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정리해고가 일단락되고 고용이 안정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이 진전되면서 개인소비는 2005년 이후 회복 추세입니다.
이러한 개인소비 회복 속에서 일본 소비자의 소비가 양분화하는 경향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이는 백화점의 고가품과 100엔샵의 저가품의 매출이 동시에 증가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경향을 실제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양분화라기보다는 양분화 속에서 전반적인 "차별화,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엔샵최대 업체인 다이소도 여성에 특화한 독자적인 상품으로 부인용 가방200엔, DVD소프트300엔 등 100엔 이외 상품의 취급을 늘리고 있으며, 백화점에서 만년필 등 고가품의 경우에도 개성적인 색, 품질을 중요시한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일본소비경향이 양분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급화,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하셨는데, 대일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수출업체에게 기회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이 있을까요.
네, 일본의 개인소비를 말하기 앞서 소비를 지탱하고 있는 세대로 “단카이세대”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카이 세대는 1947년부터 1949년까지 태어난 세대로 제 2차세계대전후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이며 현재 679만명이 이 세대에 속해 있습니다. 전후세대이기 때문에 물자부족이라는 상황을 모르며 종신고용, 연공서열제 등 기존의 사회제도 속에서 무난하게 인생을 보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카이 세대의 소비성향으로 고급, 고액소비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현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염가의 제품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단순한"고급품"이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창의성, 참신성을 만족하는 차별화된 제품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카이 세대의 특성이 소비에 반영되는 가운데 한국의 고기능, 차별화된 제품이 일본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 화장품 메이커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도쿄 이세탄백화점에서 9월 새로 오픈하였습니다. 유럽의 고급화장품 메이커가 입점되어 있는 동 매장에 일본기업 이외의 아시아 기업의 입점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외에 “MISSHA”"더 페이스샵"등 한국 화장품업체가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일본의 다양화된 소비성향과 맞물려 향후에도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한국상품의 일본시장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진선기자 qmfforl@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