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톡옵션을 받은 임원들의 경우 1인당 평균 18억원가량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T의 경우는 스톡옵션 부여에 따른 임원 1인당 평가손실이 17억원에 달해 상장사별로 스톡옵션 평가금액이 '극과 극'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스톡옵션제 국내 도입 10주년을 맞아 조사한 주요 상장사들의 임직원 스톡옵션 부여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가운데 아직 행사되지 않은 주식의 평가차익은 1조4818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상장사 전체의 미행사된 스톡옵션 평가차익 4조7986억원의 65%에 달하는 규모다. 또 스톡옵션을 아직 행사하지 않은 삼성전자 임원은 모두 829명으로 1인당 평균 평가차익은 17억9000만원에 달했다.

국민은행은 미행사된 스톡옵션 평가차익이 모두 375억원이며 스톡옵션 부여자는 187명으로 현 주가에서 행사할 경우 1인당 평균 2억원씩의 평가차익을 거두게 된다.

현대차도 임원들의 스톡옵션 평가차익이 706억원이며,스톡옵션을 받은 112명의 1인당 평가차익은 6억3000만원이었다. 미행사된 스톡옵션 평가차익이 1206억원에 이르는 신한지주는 스톡옵션을 3311명의 임직원에게 부여한 결과 1인당 평가차익은 4000만원으로 다소 낮게 나왔다.

반면 KT의 경우 주가 하락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오히려 116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KT의 스톡옵션 보유자는 이용경 전 사장 등 7명의 전현직 임원으로,1인당 평가손실 금액은 16억6000만원에 달했다. 삼성전기도 112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평가손실이 208억원에 이르며,이는 1인당 1억9000만원 손실에 해당된다.

2487명의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나눠준 팬택도 주가 하락으로 1인당 스톡옵션 행사시 1000만원의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LG전자SK텔레콤도 스톡옵션 부여자 1인당 각각 2억2000만원,7000만원의 평가손을 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스톡옵션을 부여한 상장사 중 65%가 현재 평가익을 내고 있는 반면 30%는 현 주가 수준으로는 행사시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