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0弗대 '진입' ‥ 美 정유재고 급증 힘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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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아래로 떨어졌다.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물은 전일보다 배럴당 1.20달러 떨어진 60.46달러에 마감했다.
정규거래 이후 장외거래에서는 59.80달러까지 하락했다.
WTI 최근월물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내려오기는 지난 2월 15일(57.65달러)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올 들어 78.40달러(7월14일)까지 치솟았던 WTI 가격은 연초대비 1.4% 하락했으며 1년 전에 비해서도 9.1%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에 앞서 열린 런던석유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도 배럴당 1.86달러 떨어진 60.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정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에 정유 재고가 1억4870만배럴로 전주보다 41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유 재고는 월가의 전망치(190만배럴 증가)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1999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유가가 지난 8월 초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추가 약세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추가 하락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어 유가가 조만간 50달러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 이코노미의 이코노미스트 래케쉬 산카는 "휘발유를 비롯한 정유 재고의 증가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산유국들의 증산 여력이 부족한 데다 유가가 더 떨어질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강하다.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현재의 유가 수준이 적당하다"고 평가,유가가 현 수준에서 더 떨어지면 감산 카드를 쓸 것임을 시사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