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일본 도쿄,대만 카오슝 등 해외 6개 전용 터미널의 시설 및 운영권 지분 40%를 호주계 펀드에 넘겼다.

한진해운은 20일 대만 카오슝,일본 도쿄 및 오사카,미국 롱비치 오클랜드 시애틀 등 6개 전용터미널의 시설 및 운영권에 대한 지분 40%를 호주 맥쿼리은행 계열 펀드인 '맥쿼리 코리아 오퍼튜니티 펀드(MKOF)'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분의 일부를 매각하지만 한진해운이 여전히 지배주주인 만큼 경영진은 물론 시설 관리 등도 예전대로 운영될 것"이라며 "MKOF가 투자한 것은 한진해운이 운영하는 터미널 운영 사업의 수익성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6개 전용터미널의 가치는 8440억원으로,한진해운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3000억~4000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이 돈을 선박 구입 및 해외 터미널 운영사업 확대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 돈이 한진그룹이 추진 중인 S-Oil 자사주 매입에 동원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이 S-Oil 자사주를 인수할 경우 원유 수송을 맡을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매각대금이 S-Oil 자사주 인수에 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