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부각되는 등 석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4%(2.14달러) 급락,지난 3월22일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61.66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7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로 78.40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최근 2개월 동안 무려 21% 빠졌다.

CNN머니는 이 같은 하락세가 1991년 걸프전 이후 가장 가파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데다 가까운 장래에 산유량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의 발표가 이어지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면 미국도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과 OPEC 의장의 발언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여기에 헤지펀드가 매도에 나선 것도 하락폭을 키운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