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중인 한명숙(韓明淑) 총리는 19일(현지시간) 한국 기업의 건설현장을 잇따라 둘러보는 등 중동시장내 건설.플랜트 입지 강화를 위한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한 총리는 먼저 이날 오전 두바이 시내에 위치한 현대건설의 제벨알리 `L' 복합화력발전소 2단계 건설현장을 찾아 35℃를 웃도는 `찜통 더위' 속에서 작업에 한창인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공사액 9억달러 규모의 이 발전소(1천200MW급)는 두바이 수전력청이 발주한 최대규모로, 현대건설과 이탈리아 FISIA사의 컨소시엄이 지난해 5월 공사에 착수, 현재 5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한 총리는 "발전플랜트는 중동지역의 경제발전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인만큼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해 한국기업들이 후속 프로젝트들을 따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달라"며 "정부도 UAE 정부측에 우리기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 총리는 또 이곳에서 30㎞가량 떨어진 `두바이 비즈니스 베이'내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지상 57층, 지하 2층, 연면적 6만8천246평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반도건설의 U-보라타워 건설현장을 방문, 모델하우스를 시찰했다.

현장방문에는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 등이 동행했다.

권 회장은 "전체 공사분 중 사무동은 한국의 자산운용사에 일괄분양키로 결정, 곧 계약을 체결할 계획으로 전체 투자금 대비 약 15%(7천만 달러 가량)의 수익이 예상되며 나머지는 일반 분양할 계획"이라며 "현재 두바이는 공실률이 1%밖에 안 돼 현지에 진출하는 외국기업들이 사무실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지만 그만큼 향후 건설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얘기"라고 귀띔했다.

이어 한 총리는 현지 기관 CEO들로부터 두바이 개발계획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향후 개발계획 사업에 우리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저녁 열리는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두바이 `오일달러'의 국내 투자유치 및 우리 기업들의 현지 건설.플랜트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현재 두바이에는 5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앞서 한 총리는 전날 밤 교민 간담회에서 "지난해 11월 이해찬(李海瓚)전 총리, 올해 5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이어 3번째로 이 곳을 방문한 것은 그만큼 UAE의 정치.경제적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반증으로, 여기 와보니 `사막의 기적'이라는게 실감이 난다"며 "내년 중에 두바이 총영사관을 설치하는 등 두바이를 거점으로 대중동 외교를 강화, 양국 관계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바이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