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 '부활의 햇살' ‥ 한방브랜드 '산심' 한류 붐 타고 日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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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쥬단학(鶴)' 한국화장품이 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1992년 백화점에서 퇴출당한 데 이어 2004년부터 시작된 미샤 더페이스샵 등 저가화장품의 공세에 고전하며 화장품업계 매출 순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한국화장품이 일본시장 진출,홈쇼핑 등 신 유통 개척,자체 브랜드숍 개설 등으로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것.
한국화장품은 1962년 설립된 한국의 대표적인 화장품기업이다.
하지만 1992년 라이선스 생산해오던 '랑콤'이 국내 시장 직접 진출을 선언하면서 백화점에서 퇴출되는 '1차 위기'를 겪었다.
이 때문에 한국화장품은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코리아나 등에 이어 한불화장품과 4~5위를 다투는 처지가 됐다.
2004년 미샤 더페이스샵 등 저가화장품이 등장하면서 매출이 반토막나 업계 순위 5위권 밖으로 밀리는 수모까지 당했었다.
◆화장품에 부는 한류열풍,일본 백화점 강타
부활의 신호탄은 대한해협 건너 일본땅에서 쐈다.
지난 9일 한방화장품 브랜드 '산심(山心)'이 도쿄 번화가인 유라쿠초(有樂町)의 세이부(西武)백화점에 입점한 것.한국화장품은 그날 곧바로 오사카 세이부백화점 입점 계약도 성사시켰다.
일본 백화점사가 매출 테스트 기간 없이 곧바로 추가 입점을 결정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렇게 된 것은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기 때문.'산심'은 입점 첫날 91만엔(약 850만원)어치가 팔려나가는 인기를 끌었다.
'SK-II''클라란스''비오템' 등 세계 톱 클래스 브랜드만 모아놓은 화장품 매장 전체 하루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성익현 '산심' 브랜드매니저는 "한방 화장품 산심이 한류열풍의 영향을 받은 일본 여성들에게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화장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2년 랑콤과 결별 이후 한국의 주요 백화점에서 퇴출된 지 만 15년 만에 한방화장품으로 일본 백화점 입점을 성사시킨 한국화장품은 이어 도쿄FM 라디오 홈쇼핑 방송과 '지그노 시스템(GIGNO SYSTEM)'이라는 홈쇼핑·통신판매 전문회사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신유통 개척으로 내수 시장 '턴 어라운드' 시동
한국화장품은 매년 250억원가량의 안정적인 매출을 안겨주는 방문판매 부문에서 '쥬단학' 등 '올드한' 느낌의 기존 브랜드를 차츰 정리하는 대신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한방브랜드 '산심'과 고가 라인의 '컨티뉴',중가의 '오션' 등으로 라인업을 재편했다.
2003년 2%대까지 주저앉았던 방판 부문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브랜드 재편 이후 지난해 10%대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홈쇼핑 시장도 뚫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화장품은 CJ홈쇼핑 우리홈쇼핑 등을 통해 'A3F-on''템테이션 내추럴 에세이' 등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해 총 28억5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비슷한 매출을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
이 여세를 몰아 한국화장품은 미샤와 더페이스샵이 장악하고 있는 브랜드숍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기존 브랜드숍들이 '낮은 가격' 이외에 다른 매력이 없어 점차 시장지배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컨셉트의 브랜드숍 사업을 펼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한국화장품 관계자는 "올 겨울 론칭을 목표로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1992년 백화점에서 퇴출당한 데 이어 2004년부터 시작된 미샤 더페이스샵 등 저가화장품의 공세에 고전하며 화장품업계 매출 순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한국화장품이 일본시장 진출,홈쇼핑 등 신 유통 개척,자체 브랜드숍 개설 등으로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것.
한국화장품은 1962년 설립된 한국의 대표적인 화장품기업이다.
하지만 1992년 라이선스 생산해오던 '랑콤'이 국내 시장 직접 진출을 선언하면서 백화점에서 퇴출되는 '1차 위기'를 겪었다.
이 때문에 한국화장품은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코리아나 등에 이어 한불화장품과 4~5위를 다투는 처지가 됐다.
2004년 미샤 더페이스샵 등 저가화장품이 등장하면서 매출이 반토막나 업계 순위 5위권 밖으로 밀리는 수모까지 당했었다.
◆화장품에 부는 한류열풍,일본 백화점 강타
부활의 신호탄은 대한해협 건너 일본땅에서 쐈다.
지난 9일 한방화장품 브랜드 '산심(山心)'이 도쿄 번화가인 유라쿠초(有樂町)의 세이부(西武)백화점에 입점한 것.한국화장품은 그날 곧바로 오사카 세이부백화점 입점 계약도 성사시켰다.
일본 백화점사가 매출 테스트 기간 없이 곧바로 추가 입점을 결정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렇게 된 것은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기 때문.'산심'은 입점 첫날 91만엔(약 850만원)어치가 팔려나가는 인기를 끌었다.
'SK-II''클라란스''비오템' 등 세계 톱 클래스 브랜드만 모아놓은 화장품 매장 전체 하루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성익현 '산심' 브랜드매니저는 "한방 화장품 산심이 한류열풍의 영향을 받은 일본 여성들에게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화장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2년 랑콤과 결별 이후 한국의 주요 백화점에서 퇴출된 지 만 15년 만에 한방화장품으로 일본 백화점 입점을 성사시킨 한국화장품은 이어 도쿄FM 라디오 홈쇼핑 방송과 '지그노 시스템(GIGNO SYSTEM)'이라는 홈쇼핑·통신판매 전문회사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신유통 개척으로 내수 시장 '턴 어라운드' 시동
한국화장품은 매년 250억원가량의 안정적인 매출을 안겨주는 방문판매 부문에서 '쥬단학' 등 '올드한' 느낌의 기존 브랜드를 차츰 정리하는 대신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한방브랜드 '산심'과 고가 라인의 '컨티뉴',중가의 '오션' 등으로 라인업을 재편했다.
2003년 2%대까지 주저앉았던 방판 부문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브랜드 재편 이후 지난해 10%대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홈쇼핑 시장도 뚫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화장품은 CJ홈쇼핑 우리홈쇼핑 등을 통해 'A3F-on''템테이션 내추럴 에세이' 등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해 총 28억5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비슷한 매출을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
이 여세를 몰아 한국화장품은 미샤와 더페이스샵이 장악하고 있는 브랜드숍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기존 브랜드숍들이 '낮은 가격' 이외에 다른 매력이 없어 점차 시장지배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컨셉트의 브랜드숍 사업을 펼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한국화장품 관계자는 "올 겨울 론칭을 목표로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