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정부의 에너지산업 국유화가 삐걱대고 있다.

핵심 타깃이 된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철수 의사를 표시하자 볼리비아측에서는 '다국적 기업의 투자활동 보장'을 강조하는 등 당초의 강경 입장에서 한 발 후퇴하는 모습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동맹회의 참석차 쿠바를 방문한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지난 16일 "볼리비아 국유화 조치로 기업활동이 제한 받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페트로브라스는 철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볼리비아에 진출한 페트로브라스 정유회사의 국유화 조치 시도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뤄진 발언으로 풀이되지만 실제로 철수가 이뤄지면 브라질 경제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페트로브라스는 볼리비아 전체 천연가스 및 가솔린과 디젤유 생산의 46%,볼리비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의 20%,국내총생산의 20%를 차지하는 최대 다국적 에너지기업이다.

볼리비아는 브라질과의 마찰이 심해지자 지난 15일에는 국유화 조치 책임을 맡았던 안드레스 솔리스 에너지 장관이 전격 사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