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각 공시는 주식을 팔아야 할 타이밍?'

최근 상장사들의 보유 부동산 처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오히려 부동산 매각 공시 이후 하락하는 경향이 짙어 투자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국유리 대영포장 삼익악기 화인에이티씨 등이 잇따라 부동산 매각을 공시했다. 한국유리의 경우 지난 14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인천 만석동 필지를 739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 주가는 이미 공시 전인 오후 3시 7.49% 급등한 채 마감됐다. 부동산 매각을 사전 인지한 세력들이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은 장 초반 5% 가까이 오르다가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2.19% 하락으로 끝났다. 뒤늦게 공시를 보고 뛰어든 개인들만 손해본 셈이다.

인천 청천동 부동산을 처분한 삼익악기도 지난 8일 매각 공시 전 이미 8%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막상 공시가 나온 뒤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서 이후 사흘간 5% 정도 떨어졌다. 경기도 안산 땅을 매각한 대영포장도 매각 공시를 앞두고 꾸준히 오르다 당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다음날 정체가 불분명한 외국인이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가 하한가 근처까지 추락했다. 15일 창원 부동산 매각을 공시한 화인에이티씨도 전날부터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