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를 잘하기 위해서 매년 이맘 때쯤이면 챙겨야 할 몇가지 사안이 있다.

무엇보다 연말정산을 잘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는 일이다.

연말정산은 직장인들에게는 적은 노력으로 적잖은 목돈을 쥘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절세면에서 최고상품으로 꼽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에 가입한다든가,각종 서류를 지금부터라도 착실히 챙겨 나가야 한다.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연말 실적배당을 겨냥한 전략이 필요하다.

주주 중시의 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상장사들이 갈수록 배당을 늘리는 추세를 감안할 때 이제는 주가시세 차익을 겨냥한 투자전략 이상으로 배당투자가 중시해야 할 시점이 됐다.

박춘호 홍콩 심플렉스 한국 대표는 "2000년 이후 상장사들의 배당액은 기업실적과 뚜렷하게 연동돼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장하성 펀드와 같은 기업지배구조 개선펀드의 등장으로 기업들의 주주가치 증대노력을 자극하고 있는 것도 배당투자의 매력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CJ투자증권은 올해 유망한 배당투자 종목으로 엠케이전자,S-Oil,희훈디엔지,GⅡR,파라다이스,유니퀘스트,디지털 대성,대림요업,경남기업,SK텔레콤,LG석유화학,좋은사람들,대진공업,동국제강,GS홈쇼핑,전북은행,한신기계,인터엠,이건창호 등 20개 종목을 선정·발표했다.

연말까지 시중금리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도 주목해야 한다.

내년에 우리 경제성장률이 4%대 초반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10월 이후 인상해 왔던 콜금리를 벌써부터 내려야 한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회사들이 한시적으로 내놓고 있는 5% 이상의 특판예금은 지금이 가입 적기라고 볼 수 있다.

또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하에 금리와 연계된 대출상품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유신 굿모닝 신한증권 부사장은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한다면 현 시점에서 국채와 우량 회사채를 사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추천했다.

부동산은 개인 차원에서 구조조정과 투명성을 재고해야 할 시점이다.

내년부터는 부동산과 관련된 각종 세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11월 이후에는 다가구 보유주택에 대한 중과세 조치를 피하기 위해 매물이 많이 출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앞서 지금부터 조정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금융상품과 관련해서는 내년부터 대폭 축소되는 비과세·감세조치에 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정책당국에서는 부족한 재정수입을 보충하고 다른 금융상품간의 형평성 제고 차원에서 내년부터 기존의 절세형 상품에 대한 세금혜택 한도를 대폭 축소하는 쪽으로 세제를 개편해 나갈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대표적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 포함),연금저축(신탁,보험 포함),각종 조합예탁금,세금우대종합저축 등이다.

그동안 이들 상품이 재테크 생활자들에게는 절세효과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안으로 가능한 한 많이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박태희 하나은행 팀장은 "한 해 재테크는 지금부터 연말까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면서 마무리를 잘 할 것을 강조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