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빈 바우어는 거의 100년을 살았지만 그의 생애에서 59년을 맥킨지와 함께 했다.

59년 동안 그는 맥킨지의 철학과 원칙,기품을 정립하는 데 온힘을 썼고 그 결과 다른 회사들이 갖지 못한 맥킨지만의 독특한 '전문가 정신'(Professionalism)이라는 경영철학을 확립했다.

'맥킨지의 컨설턴트는 회사의 이익보다 고객의 이익을 우선시한다''고객에 관한 어떠한 일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고객의 의견이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이를 바로잡아 주고 언제든지 진실을 말한다'와 같은 맥킨지의 전문가 정신은 모두 마빈의 경영철학에서 나온 것들이다.

맥킨지가 이렇듯 전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경영컨설팅 회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맥킨지의 기업 정신과 비전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의 비전,리더십,창의력,경영컨설팅의 모든 뿌리는 마빈 바우어라는 위대한 인물을 향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철학과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책이 바로 '마빈 바우어,맥킨지의 모든 것(원제:McKinsey's Marvin Bower)'(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 지음,안진환 옮김,스마트비즈니스)이다.

맥킨지는 45개국에 84개 사무소를 갖고 있으며 6000여명의 컨설턴트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유수 기업부터 정부기관까지 다양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영 컨설턴트의 대명사가 되었다.

'초우량기업의 조건'의 저자 밥 워터먼은 마빈 바우어를 이렇게 평가했다.

"많은 이들이 경영을 발명해낸 사람이 피터 드러커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피터 드러커와 마빈 바우어 두 인물이 함께 그 토대를 마련했음을 역사가 결론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터 드러커 역시 "내가 마빈,그리고 맥킨지와 수년 동안 밀접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일종의 특권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바우어는 1963년 회사를 은퇴하면서 막대한 수익이 보장된 자신 소유의 맥킨지 주식을 액면가로 회사에 되팔고 그의 나머지 생애를 맥킨지의 창립 이념을 지키는 일로 보냈다.

개인적인 이익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회사로부터 받았던 것을 다시 회사와 직원들에게 돌려준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결단은 마빈 바우어를 리더의 리더,경영 컨설팅의 아버지로 불리게 했다.

그래서 그의 영향을 받은 오늘날 훌륭한 비즈니스 리더들이 의사결정시 사용하는 최고의 척도는 바로 "마빈 바우어라면 어떻게 했을까?"이다.

이 땅의 리더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하지만 마빈 바우어를 만날 수 없는 '내일의 비즈니스 리더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471쪽,2만원. 김성형 한국협상아카데미 대표·고려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