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해외 펀드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투자 대상 국가도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광범위해지고 있고 수익률 결정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 나라의 주가가 급락하면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어 상품 구조를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선진 주식시장 투자 상품

대구은행은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펀드에 100% 재편입되는 '피델리티 코리아-글로벌 주식형 투자신탁-자(E)'를 12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모(母)투자신탁에 투자하는 자(子)투자신탁이며 원화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주식시장에 80% 이상을 분산투자한다.

현재 이 펀드의 수익률은 설정 후 19.73%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머징마켓 외에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피델리티와 같은 해외시장에서 검증된 운용사의 글로벌 펀드 상품 판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앞으로도 선진 운용 기법 및 글로벌 리서치 능력을 보유한 우수한 해외 자산운용사들의 상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유럽과 일본 증시에 연동돼 이자가 결정되는 '유럽형 다우존스 유로스톡스50지수 연동예금'과 '일본형 닛케이225지수 연동예금 5호'를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유럽형은 12개 유럽 국가 주식 중 50개 대표 주식으로 구성된 유럽 블루칩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유로스톡스50'지수에 연동된다.

최고 수익률은 연 21%다.

일본형은 도쿄 주식시장 1부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상위 225개 일본 기업의 가격가중평균에 의해 산출된 닛케이225 지수와 연동된다.

최고 연 14%까지 이자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지수연동예금 가입 금액의 50%까지 양도성 예금증서(CD)에 가입하면 연 6.0%,정기예금에 들면 연 5.8%의 금리가 적용된다.

두 지수연동예금 최소 가입금액은 500만원이다.

○이머징마켓 지수 투자 상품

HSBC은행은 코스피200과 닛케이225,항셍지수에 연계된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아시안 슈팅스타 펀드'를 26일까지 판매한다.

세 지수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기준 지수 대비 95% 이상 오르면 5%의 배당 수익이 지급된다.

만기가 3년이며 세 지수가 모두 1년 내에 조기 상환되면 최고 2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조기 상환되지 않고 만기까지 가더라도 지수가 3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이 보전된다.

하지만 35% 이상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한·중·일에 동시 투자하는 '아시안 피크 펀드'를 22일까지 판매한다.

3년간 분기별로 최대 수익률을 평가해 평균값의 75%를 수익으로 돌려준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유럽이나 아시아 주식이 급락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해외 펀드 상품은 초보 투자자들도 가입해볼 만하다"며 "하지만 투자설명서에서 원금 보장이나 조기 상환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 상품 구조를 잘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