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한 원격 학습시스템인 'e러닝'업체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향후 수년간 e러닝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e러닝 대표주자인 메가스터디가 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등 관련 기업들이 외형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전자거래진흥원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e러닝시장은 지난해 1조5746억원에서 올해 1조9197억원으로 21.9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러닝 업체들은 온라인 교육 수요 증가와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 e러닝업체로는 메가스터디 YBM시사닷컴과 11월께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크레듀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메가스터디가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전날 자회사이자 중등부 온라인 교육 선두업체인 엠베스트교육을 합병키로 결정했다.

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은 "엠베스트교육과의 합병으로 고등부에서 중등부 교육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향후 강력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메가스터디가 합병에 따라 올 매출은 1134억원,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 대우 등 주요 증권사의 메가스터디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25%가량 높은 11만5000원 안팎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메가스터디의 합병과 관련,우회상장 여부 및 요건 충족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하루 거래를 정지시켰다.

영어교육분야의 경우 온라인 외국어교육 유료 회원수가 40만명에 이르는 YBM시사닷컴이 선두업체다.

이 회사는 토익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활용능력테스트(MOS) 시험 매출 증가와 콘텐츠 부문의 확대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날 YBM시사닷컴은 0.21% 내린 2만3250원으로 마감됐다.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3만원)에 비해 30%가량 낮은 상태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크레듀는 국내 1000여개 기업과 정부기관 학교 공동단체 등에 e러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 419억원 중 e러닝 교육서비스 부문이 78.9%인 331억원을 차지했다.

인터넷포털 업체 다음은 대성학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입시학원 대성마이맥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대성마이맥의 온라인 수능 콘텐츠를 독점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0.97% 오른 5만2000원으로 마감됐다.

KT와 KTH는 지난해 고려학원 한샘학원 등을 거느린 고려 E&C와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KT캠퍼스를 통한 e러닝 사업을 개시했다.

KT캠퍼스에서는 전국 10개 학원 30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능 강좌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밖에 대교는 지난 7월 인수한 특목고 입시전문학원과 최근 개설한 중등부 교육사이트 '공부와락'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e러닝시장은 높은 교육열과 잘 갖춰진 IT(정보기술) 인프라,다양한 콘텐츠로 성장성이 크다"며 "시장을 선점한 e러닝업체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