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시중은행들이 소액휴면 계좌를 감축운동에 나서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1만원 이하 소액계좌가 다시 '효자' 대접을 받고 있다. 올 들어 늘어난 소액계좌는 거래가 전혀 없이 은행에 관리비용만 증가시키는 휴면계좌가 아니라 직장인의 급여이체 통장이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잔액이 1만원 이하인 소액계좌는 8015만3000계좌로 작년 말에 비해 200만2000계좌가 늘었다. 지난해 연간으로 소액계좌가 무려 968만6000개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상황이 급반전된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직장인 신용대출을 확대하면서 급여이체 통장의 신규 개설을 유인한 결과 잔액이 1만원 이하인 소액계좌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