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9만5000원 선 턱밑까지 접근했던 현대모비스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 감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11일 현재 8만9800원까지 힘없이 밀려났다.

하지만 최근 영업이익 개선 기대감으로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반등을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애프터서비스(AS)사업의 영업이익률 회복과 핵심부품의 수익성 향상이 하반기 실적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PER(주가수익비율)는 시장 대비 20% 할인된 상태로 순수 OEM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들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수익성 좋은 AS사업의 프리미엄 요인을 감안할 때 지나친 할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 회사는 1분기의 수익성 부재를 털고 지난 2분기 중 AS영업 이익률이 20%대를 회복하고 외형성장률도 전년 대비 10%가량 상승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국면을 보이고 있다.

부품제조 영업이익률도 시장 우려와 달리 2분기 중 6.6%로 개선됐다.

에어백,ABS 등 핵심부품의 매출 성장과 비중확대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파업 여파로 당장 3분기 실적이 다소 영향을 받겠지만 부품판매 호조와 부품가격 인상 효과 덕분에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 달성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 독점적 사업구조에서 비롯된 강력한 가격결정력 덕분에 3분기에 매출 2조880억원에 영업이익 22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와 13.2%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9월 들어 현대차가 파업손실 만회를 위한 공장가동을 확대하고 있어 4분기 실적전망도 밝다.

최 연구원은 "2004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부품 판매 영업이익률이 20%대를 회복하는 등 실적개선 추세가 견조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1.5% 증가한 2187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