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매의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사상 최고치에 도달함에 따라 오는 14일의 9월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 개별종목 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매물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8일 기준 2조4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만기관련 출회 가능한 물량이 적게는 5천억원 수준에서 많게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만기일 프로그램 매매에 영향을 미치는 스프레드(선물 12월물 가격- 9월물 가격) 가격과 시장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이)의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 만기 전후 출회 가능한 매물은 5천억원 미만으로 전망했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인덱스펀드가 보유 중인 선물을 현물로 바꾸는 현.선물 스위칭매매에 나서면 일부 만기관련 매물을 흡수할 수 있는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만기와 관련 시장에 실제로 출회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매물 규모는 5천억원 미만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가격이 1.00 이하로 내려가면 단기 성향의 매물 중심으로 최대 1조원 가량의 물량이 출회될 수 있지만 인덱스펀드의 현물 매수 수요가 2천억~3천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만기 관련 실질적으로 시장에 나올 물량은 8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장세가 긍정적인 편이어서 만기와 관련해 '대량 매물'이 출회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예상 외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기관련 프로그램 매매가 전체 시장 흐름을 바꿀 만한 위력을 갖지 못했다"며 "그간 시장 강세 흐름이 지속되는 만기관련 매물로 인한 시장 충격은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기금의 인덱스펀드의 매수세 유입 가능성 외에도 8월 중순 이후 '매수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보험이나 기타법인이 매물 충격을 상쇄해줄 경우 만기 매물로 인한 지수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