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최근 한 달 사이에 0.06%포인트 하락함에 따라 은행빚을 내서 집을 산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자금시장에서 91일물 CD 금리는 연 4.65%로 마감돼 지난달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 직후의 연 4.71%에 비해 0.06%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콜금리 목표치(4.50%)와의 금리 차이는 0.15%포인트로 줄었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부분 91일물 CD금리와 연동해 바뀌기 때문에 예컨대 1억원을 대출받은 사람들의 이자부담은 연간 6만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CD 금리가 최근 하락하는 이유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행진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콜금리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된 데다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마저 시장에 선(先)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콜금리와의 격차가 0.10%포인트까지 좁혀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경기 둔화로 대출할 곳을 찾기가 어려워진 은행들이 CD를 거의 발행하지 않는 것도 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CD금리는 콜금리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의 자금사정이나 원화유동성 비율 등 다른 요소에 의해서도 출렁일 수 있다"며 "최근의 CD금리 하락을 추세적인 것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