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하락하며 67달러선으로 내려섰으나 현재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8일 푸르덴셜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지난 7월14일 77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멕시코만의 새로운 유정 발견 소식 등을 배경으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여타 원자재 시장과 비교했을 때 이는 상대적으로 늦은 것이라고 평가.

석유가격 강세가 7월까지도 이어진 반면 비철금속 가격은 이미 지난 5월 고점을 형성한 뒤 조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대표 비철금속인 구리의 경우 5월을 고점으로 뚜렷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7월과 9월 반등 시도가 나타나고 있으나 본격적인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

높은 가격으로 인한 수요 억제효과와 공급 증가로 비철금속 가격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석유시장 역시 기본적인 수급 상황을 비춰볼 때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석유재고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현재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3370만 배럴을 넘어서 9월 수준으로는 지난 10년래 최대치에 근접해 있다고 소개.

2004년 이후 원유재고가 한단계씩 상향 조정되고 있어 수급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PEC의 장기 수급전망 역시 공급 확대에 따른 공급 우위에 무게.

따라서 중동문제와 같은 지정학적 이슈나 허리케인 등 불가항력적인 변수를 제외하고는 유가의 하향 안정 가능성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9월을 넘어서면 가격이 하락하는 일반적인 계절성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는 유가가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