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성(性) 대결'을 위해 근육을 강화하는 등 체력을 보강했지만 남자 대회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위는 7일 밤(한국시간) 스위스 크랑몬타나의 크랑시시에르GC(파71·6857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PGA투어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총상금 200만유로) 첫날 13번홀까지 6오버파를 기록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렸다.

▶8일 오전 0시30분 현재

위는 드라이버샷 거리는 동반 남자선수들과 대등한 모습을 보였으나 까다로운 코스 세팅 탓인지 그린 주변 플레이와 게임 운영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위는 2번홀(파4·437야드)에서 3m 버디 기회를 만들어 냈으나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503야드짜리 파4인 4번홀에서 위는 펀치샷으로 5m 내리막 버디 찬스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위기는 곧바로 찾아왔다.

6번홀(파4·324야드)에서 아이언 티샷을 당겨치는 미스를 범한 뒤 나무가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세컨드샷을 했으나 나무를 맞고 벙커에 떨어져 보기를 기록했다.

위는 7번홀(파4·330야드)에서 5m 버디를 떨구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8번홀(175야드)에서 티샷이 오른쪽 벙커에 빠진데 이어 벙커샷마저 그린을 오버하면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위는 9번홀(파5)에서도 1m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4타를 잃었다.

위는 11번홀(205야드)에서도 보기를 더했다.

이날 수천명에 달하는 갤러리들이 미셸 위조에만 몰려 매 홀을 에워싸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편 지난해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26·스페인)는 3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쳤다.

가르시아는 "코스의 난이도가 높아 미셸 위에게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크랑몬타나(스위스)=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