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괴물' 수혜주는 어떤 종목이 될까.

10월 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가 성시를 이룰 것으로 보여 영화 제작·배급·투자 업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지난달 77.4%로 7월(49.4%)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진 상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화 주제음악업체인 동우엠엔에프씨는 자회사인 엠엔에프씨가 투자한 영화 '일본침몰'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실적 기대감이 높다.

지난달 31일부터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를 통해 전국 246개의 스크린에서 상영 중인 이 영화는 개봉 4일 만에 4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100만명을 동원할 경우 매출 35억원에 이익은 10억원 정도다.

이날 동우엠엔에프씨 주가는 0.5% 오른 4020원으로 마감됐다.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1일 가문 시리즈 3탄인 '가문의 부활'을 통해 추석 극장가를 공략한다.

태원은 이 영화의 제작뿐 아니라 지분도 20%(13억원) 투자했다.

태원은 전작 '가문의 위기'(570만명)처럼 이 영화가 관객 500만명을 동원할 경우 극장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제작사 몫과 투자수익 등 70억원가량의 이익을 얻게 된다.

태원은 이 밖에 '누가 그녀와 잤을까''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갱스터하이' 등을 연내 상영할 계획이다.

KT가 최대주주인 싸이더스FNH도 하반기 다수의 영화를 내놓는다.

'천하장사 마돈나'를 제작한 싸이더스FNH는 이날 개봉한 '뚝방전설'을 비롯 '타짜''사랑 따윈 필요 없어' 등 올해 총 13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싸이더스FNH는 KT가 지분 35.7%를 보유 중이며 싸이더스(24.47%)와 KTF(15.3%)도 주요주주다.

이 밖에 MK픽쳐스도 뮤지컬 영화 '구미호가족'을 이달 중 개봉한다.

영화 배급사 가운데선 미디어플렉스가 주목받고 있다.

'가문의 부활' 외에 '폭력써클''조폭마누라3' 등 연말까지 10편 정도를 배급할 예정이다.

미디어플렉스는 이날 0.49% 오른 3만550원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CJ에 흡수합병된 CJ엔터테인먼트도 정우성 김태희 주연의 '중천' 등 다수를 배급한다.

또 국내 최대 영화관체인인 CJ CGV도 관객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개별 영화보다는 영화제작사나 배급사가 선보일 작품 라인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유화증권 최훈 연구원은 "지속적인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가진 기업이나 제작 배급 등을 수직계열화한 업체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