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요금을 많이 내고 가입 기간이 긴 우량 고객에게 휴대폰 보조금을 더 주는 대신 대다수 일반 가입자에 대해선 보조금을 2만원 깎기로 했다.

SK텔레콤은 7일 보조금 약관을 변경해 6개월 월평균 이용 요금이 7만원이 안 되고 가입 기간 8년 미만인 고객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2만원씩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조금 인하는 지난 4월 1만원씩 낮춘 데 이어 두 번째다.

반면 월평균 요금 7만원 이상이고 가입 기간 5년 이상인 고객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1만원 내지 4만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SK텔레콤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평균 보조금은 떨어졌지만 최대 금액은 26만원으로 늘어났다.

보조금 약관이 변경됨에 따라 SK텔레콤 가입자의 87%가 보조금을 덜 받게 됐고 8%만이 더 많이 받게 됐다.

변경된 보조금 약관은 10월11일부터 적용된다.

SK텔레콤이 사실상 보조금을 깎은 것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회사측은 "지난 3월 말 보조금이 합법화된 후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보조금을 인상하면서 시장이 혼탁해졌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이 1분기 17.3%에서 보조금이 합법화된 2분기에 22.7%로 급증했다.

SK텔레콤은 다만 장기 가입자를 우대하자는 정부 정책 취지에 따라 8년 이상 가입 고객의 경우 7만원 미만을 이용하더라도 보조금을 인하하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 영업본부 김형근 상무는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지양함으로써 시장이 안정되게 하고 보조금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을 통해 장기적으로 고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