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뮤지컬 '미스사이공'이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흑자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6월 말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된 이래 9월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으로 장소를 옮긴 뒤 관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공연기획사 씨엠아이 관계자는 "'미스사이공'이 6~8월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됐을 때 하루 평균 유료관객은 1788석(시야장애석 제외) 중 1100~1200명 정도였지만 요즘 세종문화회관에서는 2792석 중 2200~2300명에 달한다"고 7일 밝혔다.

특히 고가의 R석과 S석이 일찌감치 매진되면서 당초 계획에 없던 평일 낮공연이 3회(13,20,27일) 추가됐다.

중고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잔여 B석과 C석도 50% 할인판매하고 있어 다음 달 1일 폐막 때까지 유료관객 점유율이 8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예매티켓을 포함한 총 매출이 이날 현재 제작비 100억원을 웃도는 106억원에 달해 본격적인 흑자 기조에 들어섰다.

폐막일까지 매출액은 110억~120억원,순익 규모도 10억~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씨엠아이 측은 보고 있다.

'미스사이공'이 이처럼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이른바 '세계 4대 뮤지컬'이란 명성을 지닌데다 국내에서 초연되고 있기 때문.베트남전을 배경으로 미군 병사와 베트남 처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줄거리가 베트남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배우들의 기량이 날로 원숙해지면서 호소력과 전달력도 커지고 있다.

주인공 크리스역으로 국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 재미동포 마이클 리의 경우 팬클럽이 결성됐을 정도로 인기스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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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