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님 댁이세요? 예,택시 바로 보내드릴게요."

남대우 SK㈜ 사외이사는 매일 아침 택시를 타고 출근한다.

물론 일반택시는 아니다.

회사와 계약을 맺은 H콜센터 소속 택시를 이용한다.

전화 한 통화면 5분 만에 달려온다.

요금이 후불로 결제되기 때문에 돈을 꺼내 주고받는 번거로움도 없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콜택시를 업무에 이용하는 '업무택시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업무택시제란 기업에서 미리 택시회사와 계약을 맺은 뒤 업무상 필요할 때마다 콜택시를 이용하고 요금은 나중에 결제하는 제도.기업 입장에서는 운전기사 및 차량 등을 별도로 확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관련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동안 외국계 회사나 로펌 등 소수의 기업에서만 이용되던 이 제도가 최근 SK를 비롯 하나은행 제일기획 등 서울시에서만 90여개 기업체가 도입,활용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서울시를 비롯 시 산하 공기업에도 업무택시제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시 산하기관 중 도시철도공사에서 시범 운영해오던 업무택시제를 10월부터 본청과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SH공사(옛 서울도시개발공사),시설관리공단,농수산물공사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내년부터는 자치구와 출연기관들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