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후판을 둘러싼 국내 조선업체들과 일본 철강업체들간의 가격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가격을 낮추라는 우리 측과 동결내지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조선업체들과 일본 철강업체들간의 선박용 후판 등 철강재 가격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수요 부진과 국제 시세 하락 등의 이유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철강업체들은 오히려 동결 내지 인상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철강업계의 요구는 지난 2분기보다 100달러 인상된 톤당 680달러.
이에 대해 국내 조선업계는 오히려 100달러 인하된 톤당 480달러를 요구했습니다.
요구하는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협상은 장기화되고 협상 자체가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일본이 이처럼 강한 인상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선박 주문이 쌓여있는 국내 조선업계의 철강재 수요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이 쓰고 있는 일본산 후판의 양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올해에만 현대중공업이 100만t 정도를, 삼성중공업은 50만t, 대우조선은 15만t 가량을 수입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번 가격협상에 결과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익성도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지난 4월에도 한-일 양측은 선박용 후판의 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습니다.
이번 협상도 장기화될 경우, 일본 철강업체들의 후판 공급이 사실상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남정민)
WOWTV뉴스 김민수입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