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등재 의약품에 대한 약가 인하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되풀이되면서 뒷걸음질쳤던 제약주들이 조심스레 반등하고 있다.

5일 오전 10시30분 현재 대웅제약은 전일 대비 850원(2.26%) 오른 3만84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유한양행(0.7%)과 한미약품(1.9%), 동아제약(1.1%), 종근당(1.7%) 등도 동반 상승 중이다.

한동안 순조롭게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이들 제약주들은 기등재 의약품에 대한 약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근 2~3일간 급락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약가인하가 이미 기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지적 등이 제기되면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미래에셋 황상연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기등재 의약품의 약가 인하에 대한 개연성 수준만을 감지할 수 있을 뿐 인하 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책적 불확실성의 부담을 원천적으로 부인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우려는 '5/3 적정화 방안' 등에서 예상됐던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는 않는다고 강조.

기등재 의약품에 대한 약가인하(20% 혹은 그 이상)가 이루어질 경우 전체적으로 12~13%의 매출 감소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지난 5년간의 연평균 약제사용 증가율을 감안할 때 볼륨증가 상쇄에 따른 실제 매출 감소율이 10%를 넘어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이희정 연구원도 이를 점진적인 제도 변화의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약가 인하 내용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평가한 가운데 단기내 적용될 경우 업체들의 영업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시행 시기나 범위 모두 단시일 내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

정부가 기등재 의약품에 순차적으로 재평가를 시행 중인 스웨덴 방식을 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경제성 평가를 담당할 인력이나 인프라가 사실상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업계 인식이라는 점에서 제도 변경의 급진성에 대해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