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전 세계의 이공계 출신 고급 두뇌를 유치하기 위해 손발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일본의 과학기술정책 결정권자인 마쓰다 이와오 내각부 과학기술 특명대신(장관급)은 지난 2일 발간된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세계의 과학자 여러분 일본으로 연구하러 오십시오. VIP로 섬기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특별기고문을 게재해 주목받았다. 이 저널의 첫머리 사설로 실린 이 기고문은 미국이 아닌 국가의 과학 담당 관료가 과학자들이 즐겨 보는 저널에 글을 게재했다는 점에서 세계 과학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마쓰다 대신은 기고문에서 "일본은 과학기술 투자 덕에 세계 강국으로 자리잡았으며 이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2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고령화와 저출산 시대를 맞고 있어 외국 과학자들의 유입이야말로 21세기 새로운 성장 시대의 동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쓰다 대신은 "일본의 대학들도 최근에 산학 협력 강화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연구자의 연공서열에 의한 연봉체계 파괴 등 기존 관습을 과감하게 고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 과학자들이 수월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30개의 세계 톱 클래스급 연구센터를 만들고 입국하기 쉽고 거주하기 편하도록 영주권 제도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기술 특명대신은 일본 내각에서 총리를 보좌하는 장관급 각료로 과학기술정책 기획과 입안 및 부처 간 종합 조정 역할을 담당한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