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 속 株價 상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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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선행지수 산업생산 등 각종 지표가 국내 경제에 잇달아 적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주가가 경기를 반영하는 선행지수란 이론을 무색하게 하는 현상이다.
실제 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난달 7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5% 상승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도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금리를 동결한 8월11일 이후 3.2% 올랐다.
경기 하강 위험(downside risk)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 등은 경기 하강 위험의 주가영향력계수가 종전 0.7에서 최근에는 0.4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는 안 좋은데 주가가 오르는 첫 번째 이유를 경기 순환 사이클의 단기화에서 찾고 있다.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어도 연착륙 가능성이 큰 데다 그 기간도 짧아 회복 기대감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1972년 2월 제1순환기 이후 제8순환기(2001년 7월∼2003년 7월)까지 평균 20개월 이상이던 경기 회복 기간이 이번 순환기(2005년 4월 이후)에는 약 12개월로 짧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호황 국면에서는 경기 과열과 인플레 우려,금리 인상 부담이 주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반면 하강기에는 경기 둔화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의외로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경기 둔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06 연차 총회'를 앞두고 발표될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전망보고서는 앞으로 미국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잠재성장률인 3.5%를 웃돌 것이라고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와의 동조화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일본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우리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인도의 지속적인 경기 호황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성장의 함정'이란 책을 출간,증권가의 화제가 되고 있는 제라미 시겔의 '글로벌 해법(global solution)'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첨단 디지털제품 수요 확대로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회복되면서 IT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턴을 채비하는 것도 국내 증시 회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증시의 향방을 예측할 때 경기요인보다는 증시의 수급 여건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국내 상장사들이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규모보다 자사주 매입이 두 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사들은 앞으로도 주주 중시 경영과 경영권 방어,장하성펀드를 계기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주주행동주의자들의 압력으로 자사주 매입을 늘려 나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여기다 연기금 주식 투자 확대,펀드와 변액보험 등 간접투자문화 정착,사모펀드 조성,퇴직연금제 도입 등으로 월평균 최소 1조원 이상의 신규 주식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경기와 주가가 따로 노는 차별화는 더욱 심화할 것(박춘호 홍콩 심플렉스 한국 대표)으로 보인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주가가 경기를 반영하는 선행지수란 이론을 무색하게 하는 현상이다.
실제 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난달 7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5% 상승했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도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금리를 동결한 8월11일 이후 3.2% 올랐다.
경기 하강 위험(downside risk)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 등은 경기 하강 위험의 주가영향력계수가 종전 0.7에서 최근에는 0.4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는 안 좋은데 주가가 오르는 첫 번째 이유를 경기 순환 사이클의 단기화에서 찾고 있다.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어도 연착륙 가능성이 큰 데다 그 기간도 짧아 회복 기대감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1972년 2월 제1순환기 이후 제8순환기(2001년 7월∼2003년 7월)까지 평균 20개월 이상이던 경기 회복 기간이 이번 순환기(2005년 4월 이후)에는 약 12개월로 짧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호황 국면에서는 경기 과열과 인플레 우려,금리 인상 부담이 주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반면 하강기에는 경기 둔화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가 의외로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경기 둔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06 연차 총회'를 앞두고 발표될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전망보고서는 앞으로 미국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잠재성장률인 3.5%를 웃돌 것이라고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와의 동조화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일본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우리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인도의 지속적인 경기 호황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성장의 함정'이란 책을 출간,증권가의 화제가 되고 있는 제라미 시겔의 '글로벌 해법(global solution)'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첨단 디지털제품 수요 확대로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회복되면서 IT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턴을 채비하는 것도 국내 증시 회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 증시의 향방을 예측할 때 경기요인보다는 증시의 수급 여건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국내 상장사들이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규모보다 자사주 매입이 두 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사들은 앞으로도 주주 중시 경영과 경영권 방어,장하성펀드를 계기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주주행동주의자들의 압력으로 자사주 매입을 늘려 나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여기다 연기금 주식 투자 확대,펀드와 변액보험 등 간접투자문화 정착,사모펀드 조성,퇴직연금제 도입 등으로 월평균 최소 1조원 이상의 신규 주식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경기와 주가가 따로 노는 차별화는 더욱 심화할 것(박춘호 홍콩 심플렉스 한국 대표)으로 보인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