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HD TV시대 본격 개막','차세대 DVD표준 경쟁 시작','한국의 독주와 일본의 몰락'. 'IFA 2006'에서 엿볼 수 있는 최근 전자업계 트렌드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주요 참가업체들은 TV의 경우 대형화 경쟁을 벌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풀 HD급 TV'를 내놓으며 화질 선명도 경쟁에 나섰다.

◆풀HD TV시대 막 올랐다

IFA전시회의 '꽃'인 TV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수많은 첨단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대형 TV로는 LG전자와 필립스가 나란히 업계에서 가장 큰 100인치 LCD TV를 선보였다.

일본 JVC는 110인치 DLP TV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올해 IFA에 나온 TV의 핵심 트렌드는 단연 '풀 HD TV'.풀 HD는 기존 HD급 제품의 두 배 이상인 200만화소의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물론,도시바 필립스 히타치 등 어림잡아 50여개 이상의 업체가 '풀 HD'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40·46인치 LCD TV와 70인치 LCD패널을,LG전자는 37·42·47인치 LCD TV와 60·71인치 PDP TV를 내놨다.

일본 샤프와 도시바도 각각 37∼47인치대의 풀 HD LCD TV를 선보였다.

◆차세대 DVD표준 경쟁 가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블루레이'와 일본 도시바가 주도하는 'HD-DVD' 간 차세대 DVD 표준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삼성전자는 부스 한 켠에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설치했다.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20세기폭스가 제작한 블루레이용 영화 타이틀도 상영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LG전자도 자사 부스에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선보이며 차세대 DVD 시장 선점에 신경썼다.

이 같은 블루레이의 공세에 일본 도시바는 대규모의 'HD-DVD' 영화 상영관을 설치하고 맞불을 놨다.

특히 도시바는 60여편의 블루레이 영화 타이틀을 같이 전시했다.

◆한국업체 뜨고 일본업체 지고

기술경쟁과 함께 이번 IFA 개막전부터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한국과 일본업체 간 주도권 다툼이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한국의 승리'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180평,810평의 대형 부스를 마련,매 시간 수백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반면 일본업체의 경우 소니가 불참했고 마쓰시타(파나소닉)가 전시규모를 대폭 줄였다.

도시바와 히타치,JVC 등의 부스도 한국업체들에 비해 관람객 수가 적었다.

후발업체인 중국업체와 터키 업체의 약진은 올해도 두드러졌다.

중국 하이얼은 15∼46인치 LCD TV와 42·50·63인치 PDP TV 등 수십개 모델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