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컴퓨터의 '아이팟'에 대적할 차세대 MP3플레이어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영상·멀티미디어 전시회인 ‘IFA 2006’에서 최신 MP3플레이어 신모델 2종을 선보였다.

새로 선보인 제품은 'K5'와 'T9'.두 제품은 4기가바이트(GB) 이상의 낸드플래시를 주 메모리로 장착해 1000곡 이상의 음악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기능 면에서도 기존 제품과 크게 차이가 난다.

'K5'의 경우 이어폰을 꽂지 않고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본체 외부에 슬라이드 형태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했다.

업계 최초로 '혼자 듣는 음악'이 아닌 '함께 듣는 음악'의 개념을 도입,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T9'는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갖춰 무선 헤드셋을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기능이 업그레이드됐다.

다시 말해 무선통신으로 노트북PC 등 주변기기들과 호환해 다양한 음악 및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 두 제품 출시와 함께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삼성 미디어 스튜디오'(www.yepp.co.kr)의 사용 편리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

새로 선보일 미디어 스튜디오는 음악뿐 아니라 동영상,UCC(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콘텐츠) 등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새 제품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열세를 면치 못했던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재도약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세계 시장에서는 한자릿수의 점유율을 보이며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팟'에 크게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5와 T9은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비밀병기"라며 "이들 두 제품에 이어 앞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MP3플레이어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독일)=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