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한 달 남짓 앞두고 백화점들이 준비한 한가위 선물세트 보따리를 30일 일제히 공개했다.

본격 침체국면에 빠진 경기를 반영한 듯 중간 가격대의 실속형 선물세트들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올해도 값 비싸고 진귀한 명품 선물세트와 특정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세트도 눈길을 끌었다.

다음 달 1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5만~6만원대 실속 선물세트

롯데백화점은 내달 1일부터 예약을 받아 26일부터 배송을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은 각 상품군에서 인기 베스트 품목만을 골라 한데 묶은 중·저가 선물세트를 작년보다 30~40% 늘려 200여 품목을 마련했다.

송화가루로 코팅한 송화소금에 염장한 송화굴비 1호(10마리)는 30만원,전남 보성 유기농 명차세트는 15만원,프랑스산 유기농 와인세트는 6만1000원에 각각 선보인다.

전복초와 자연송이조림,더덕장아찌들로 구성된 '찬너울 한아름세트'의 가격은 28만원.

지방을 제거한 한우 우둔살에 녹차분말을 첨가한 '녹차한우육포'(한우 700g)는 18만원이다.

현대백화점은 10만원 미만의 실속 상품 비중을 품목별로 15~20%씩 준비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주요 상품으로는 현대특선 한우 냉장 난(蘭)호(9만원),다시마 간고등어(6만원),수삼더덕 혼합세트 송(松)호(7만원),본화과 특선종합 세트(4만2000원)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선 내달 1일부터 실시하는 예약판매를 이용할 경우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후레쉬특호(38만원),비프갈비(20만원),자연사 활전복 1호(38만원)를 미리 주문하면 8~10% 싸게 살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중가의 유기농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제주도 한 농가에서 개발,일반 애플망고보다 당도가 2~3도 높은 '청망고 세트'를 23만원에 내놨다.

또 사과 배 단감 혼합 세트인 '차례용 세트'를 7만5000원에 판매한다.

프리미엄 굴비세트(6마리)는 42만원에,굴비·옥돔 혼합세트는 35만원에 각각 구입할 수 있다.

멸치 곶감 흑화고 잣 등 건식품은 5만원에서 10만원대의 중저가 세트 위주로 구성했다.

명품 세트도 다양화

롯데백화점은 한우 최고등급 암소의 다양한 부위로 구성된 명품한우 '秀(수)세트'(85만원),기능보유자 일죽(一竹) 서한규 선생이 직접 만든 이합 채상에 손으로 빚은 고급 한과를 담은 '담양한과 죽향예인(竹鄕藝人)'(200만원,5세트 한정),'황토소금 황제 굴비세트'(200만원),157년 전통의 영국 왕실 식자재 공급 회사인 헤로즈의 오가닉 차와 100년 역사의 영국 왕실 실버용품 납품사인 아스프라이스사의 제품으로 프리미엄 명품세트,'헤로즈 Nobel'세트 (210만원,10세트 한정) 등 진귀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또 메독 지역의 2003년 1등급 와인 모음세트 '그랑크뤼세트'(각 750㎖,500만원) 등 고가 선물세트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명품세트는 '베스트 와인 컬렉션'(500만원),'프리미엄 굴비세트'(200만원),'명품한우'(65만원) 등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백두대간에서 캔 27년근 장뇌 3뿌리로 구성된 '명품 장뇌 산삼 세트'를 375만원에 내놨다.

명품 자개함 3단으로 구성한 한과세트 '윤이바지 명품'의 가격은 100만원.2001년산 린지 몬테벨로,스렉스립 캐스트23 등 6개 명품 와인세트는 160만원에 선보인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