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내리막' ‥ 유가 두달만에 60弗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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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유가는 열대성 폭풍 에르네스토가 석유시설이 밀집된 미국 멕시코만을 덮치지 않을 것이란 예보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구리와 금값도 하락세가 완연하다.
원자재값의 종합지수격인 로이터 CRB지수는 5개월 만에 최저치(327.73)로 내려갔다.
미국의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헤지펀드 등 투기자금이 원자재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 60달러대로
2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90센트 떨어진 배럴당 69.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20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70달러 초반에서 맴돌던 유가를 끌어내린 결정적인 요인은 방향을 튼 에르네스토였다. 에르네스토가 멕시코만이 아닌 플로리다로 북상하면서 세력도 약화됐다는 소식으로 70달러대가 깨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9.6으로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도 주택판매 부진과 함께 경기 둔화로 석유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유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분석가들은 수급에 심각한 영향을 줄 기상이변이나 지정학적 위기가 없을 경우 중기적으로 유가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분석가 벤 델은 "하락 요인이 많아 내년 초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리 금 곡물 등도 하락
다른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가 완연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은 t당 7421달러로 8000달러 선을 넘었던 지난 10일(8070달러)에 비해 8% 이상 빠졌다.
주택경기 냉각으로 구리의 최대 수요처인 건설회사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델타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칩 핸론 사장은 "경기가 계속 둔화된다면 다음 달 말까지 구리 가격이 10%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각광받던 금도 경기 둔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뉴욕 시장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80달러(0.8%) 낮아진 619.10달러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된 곡물가격(CRB곡물지수 기준)도 안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핵문제는 불씨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자재 시장에서 빠져나온 투기자금이 미국 국채 등의 채권시장으로 이동,원자재 가격 안정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란 핵 문제다. 블룸버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제재를 가해 석유시장에 충격을 가져올 공산이 크지는 않지만 유가 상승의 불안 요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에 있는 퓨처패스 트레이딩의 트레이더인 프랭크 레시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우려가 당장은 크지 않지만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유가는 열대성 폭풍 에르네스토가 석유시설이 밀집된 미국 멕시코만을 덮치지 않을 것이란 예보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구리와 금값도 하락세가 완연하다.
원자재값의 종합지수격인 로이터 CRB지수는 5개월 만에 최저치(327.73)로 내려갔다.
미국의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헤지펀드 등 투기자금이 원자재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 60달러대로
2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90센트 떨어진 배럴당 69.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20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70달러 초반에서 맴돌던 유가를 끌어내린 결정적인 요인은 방향을 튼 에르네스토였다. 에르네스토가 멕시코만이 아닌 플로리다로 북상하면서 세력도 약화됐다는 소식으로 70달러대가 깨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9.6으로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도 주택판매 부진과 함께 경기 둔화로 석유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유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분석가들은 수급에 심각한 영향을 줄 기상이변이나 지정학적 위기가 없을 경우 중기적으로 유가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분석가 벤 델은 "하락 요인이 많아 내년 초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리 금 곡물 등도 하락
다른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가 완연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은 t당 7421달러로 8000달러 선을 넘었던 지난 10일(8070달러)에 비해 8% 이상 빠졌다.
주택경기 냉각으로 구리의 최대 수요처인 건설회사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델타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칩 핸론 사장은 "경기가 계속 둔화된다면 다음 달 말까지 구리 가격이 10%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각광받던 금도 경기 둔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뉴욕 시장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80달러(0.8%) 낮아진 619.10달러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된 곡물가격(CRB곡물지수 기준)도 안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핵문제는 불씨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원자재 시장에서 빠져나온 투기자금이 미국 국채 등의 채권시장으로 이동,원자재 가격 안정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란 핵 문제다. 블룸버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제재를 가해 석유시장에 충격을 가져올 공산이 크지는 않지만 유가 상승의 불안 요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에 있는 퓨처패스 트레이딩의 트레이더인 프랭크 레시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우려가 당장은 크지 않지만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