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풍 'Y라인 룩(상반신은 풍성하게,하반신은 슬림하게 연출하는 코디법)'이 올 가을 유행 패션으로 예고되면서,이와 잘 어울리는 '와이드(wide) 버클 벨트'가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와이드 버클 벨트는 허리띠를 여미는 버클이 커다랗고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로 인한 착시효과 때문에 정상적인 벨트를 맸을 때보다 허리는 가늘어 보이고,다리는 길어 보여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 'BNX'는 올 가을 시즌 기획한 20종의 여성용 벨트 중 60%(12종)를 와이드 버클 모델로 채웠다.

또 벨트만 따로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자 의류와 함께 코디해 팔던 벨트에까지 따로 품번을 부여해 별도 구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장지현 'BNX' MD팀 과장은 "1980년대 복고풍 패션에 와이드 버클 벨트를 가미해주면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다른 여성 캐주얼 브랜드 매장에서도 와이드 버클 벨트가 단품으로 팔려나가며 전년 대비 30%대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와이드 버클 벨트 열풍은 동대문 잡화상가에까지 번지고 있다.

청계천 일대 벨트 공장들은 유명 브랜드의 와이드 버클 벨트를 모방한 '미투(me too) 상품'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복합상가 헬로APM 지하 벨트전문매장의 김원철 사장(37)은 "벨트를 구매하는 여성 고객 10명 중 7명가량이 와이드 버클 스타일을 찾는다"며 "백화점에서 인기있는 스타일을 동대문에 오면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소영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여성복의 경우엔 옷을 제외한 잡화분야에서 매 시즌 '포인트 아이템'이 하나씩 부상하는 게 공식"이라며 "올 가을엔 허리 라인을 잡아 줄 수 있는 와이드 버클 벨트가 핫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김지혜 인턴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