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조' 종합 쇼핑몰 업체인 인터파크가 경품용 상품권시장의 마비로 영업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본업인 유통부문보다는 상품권과 게임,여행 등 비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온 인터파크가 최대 수익원이던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지난 2분기 중 282억원의 매출(수수료 기준)에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경품용 상품권 발행으로만 80억원의 매출에 25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품용 상품권이 없었다면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란 얘기다.

'돈줄' 경품용 상품권업무 제동으로 '비상'

경품용 상품권에 대한 정부 단속이 강화되면서 인터파크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5000원짜리 경품용 '인터파크상품권'을 하루 평균 200만~300만장씩 찍어내면서 챙긴 수수료 수입이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19개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 가운데 한국도서보급 등과 함께 '빅3'에 들 정도로 상품권 발행업무에 수익의 상당부분을 의존해 왔다.

이 회사는 상품권 구권을 새것으로 바꿔주면서 장당 10원의 수수료를 챙겨왔다.

하루에만 2000만~3000만원을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파크가 본업인 쇼핑몰사업보다는 경품용 상품권 등 부업에 주력해 온 만큼 하반기 중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성 없는 사업다각화 '잡음'

1996년 국내 1호 인터넷 쇼핑몰로 출범한 인터파크는 올 들어 게임,온라인 할인점 사업에 손을 댔거나 진출을 추진하는 등 여전히 본업인 유통부문보다는 신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분기 실적에서 경품용 상품권을 제외한 여행,티켓,쇼핑몰 등 전 사업부문이 손실을 낸 데 따른 비상조치란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비유통 분야에 대한 잇단 신규 출점 전략은 전문성 부재로 인한 소비자 피해 빈발 등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쇼핑몰들과 달리 직접 회사를 차려 운영하는 인터파크 여행사업은 가격,서비스 문제 등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등에 '최저가'로 자사 여행상품을 올리기 위해 유류할증료,공항세,현지 가이드 팁 등 15만~20만원 상당을 상품가격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게 대표적 예다.

게임 등 신규 사업도 '글쎄'

또 자회사인 인터파크 인터내셔날을 설립,해외 명품을 직접 병행수입하면서 명품업체 및 라이선스업체들과 '짝퉁' 여부를 놓고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 3월 게임자회사를 설립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의 기존 사업이 게임과 연관성이 거의 없고 퍼블리싱에 가장 중요한 게임업계 서비스 전문가를 확보하는 데 실패해 당분간 고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