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허브로는 칠레와 싱가포르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1980년대부터 평균 관세를 6%대로 내리며 개방을 추구해온 칠레는 1990년대 캐나다 멕시코 메르코수르 등과 FTA를 체결한데 이어 2000년대 들어 속도를 높여 유럽연합(EU) 한국 미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싱가포르 인도 등과 FTA를 맺었다.

43개국과의 FTA를 체결한 칠레는 세계시장에 내놓을 만한 뚜렷한 산업이 없는 상황에서도 남미를 대표하는 '허브' 국가로 탈바꿈했다.

기현서 주칠레 대사는 "2005년 현재 칠레 무역의 80% 이상이 FTA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FTA를 비롯한 개방 정책의 결과는 경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은 1998년 이후 연평균 2%의 저성장세에서 벗어나 2004년부터 6%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1990년 27%→2003년 1.1%)과 양극화(극빈인구 1988년 17%→2002년 5%) 등도 한꺼번에 잡았다.

특히 EU 미국 등 거대경제권과 FTA 이후 수출이 2003년 이후 연평균 32% 증가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FTA를 통해 동남아 경제 허브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도시국가로 대외무역 비중이 높은 싱가포르는 생존전략 차원에서 FTA를 추진해왔다.

2000년 9월 뉴질랜드와 첫 FTA를 체결한 이후 일본 호주 미국 요르단 EFTA 칠레 뉴질랜드 브루나이 한국 인도등과 FTA를 체결했으며 아세안의 일원으로 아세안과 중국 인도 등과의 FTA도 주도하고 있다.

2005년 싱가포르는 2004년보다 수출과 수입이 각각 14%와 13.6% 증가하면서 6.4%의 실질 GDP 성장률을 기록,당초 정부의 목표치 및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