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반기 결산 이후 연체율이 반등하는 경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불황 국면이 중소기업 연체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의 7월 말 가계와 중소기업 연체율이 모두 전달보다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중소기업 연체율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84%로 전달 말(1.46%)보다 0.38%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소호대출 연체율은 1.87%에서 2.48%로 0.61%포인트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1%에서 1.13%로 0.13%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의 지난달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1.84%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0.90%로 0.06%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도 1.04%에서 1.11%로 높아졌다.

은행들은 '반기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실질 연체율이 상승세라고 지적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6월 반기 결산을 맞아 여신관리 강화를 통해 연체율을 적극 감축하기 때문에 7월엔 통상 연체율이 다시 상승하는 경향을 띤다"며 "그러나 연체율 상승폭이 다소 크다는 점을 볼 때 경기 하락에 따른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 담당 임원은 "지난해에는 음식 숙박 등 내수 영세 업종에서 연체가 집중됐지만 올 들어선 건설과 제조 등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며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중소 건설업체는 물론 가전 가구 등 건설업 연관 중소업체들의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