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현선물 시장에서 팔자를 지속한 가운데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22포인트 떨어진 1315.73으로 거래를 마쳤다.코스닥도 551.76으로 2.47포인트 밀려났다.

경기둔화 우려로 뉴욕 증시가 약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약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증시는 이틀 연속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현선물 매물 공세에 낙폭이 점차 커졌다.

외국인들은 228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선물 시장에서도 8115 계약을 팔아치우며 시장을 압박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1871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으나 기관은 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1449억원 순매도.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으나 섬유의복(2.4%)과 제약(1.9%)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3%)와 LG전자(2.7%),LG필립스LCD(2.5%) 등 주요 기술주들이 부진했고 국민은행과 한국전력 등도 하락했다. POSCO와 현대차,하이닉스,KT&G 등은 상대적 강세를 시현.

대한화섬과 태광산업이 연일 상한가로 치솟는 등 일명 '장하성 펀드' 효과가 발휘된 종목들이 테마를 이루며 맹위를 떨쳤다. 안정적인 고마진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에 한섬의 주식값이 7.6% 급등했고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 제약주들의 오름세가 지속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NHN과 LG텔레콤,휴맥스 등은 소폭 상승했으나 하나로텔레콤과 하나투어,동서,CJ인터넷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실적 호전 기대감이 작용한 케이알이 가격 제한폭까지 뛰어 올랐다. 기회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에 썬코리아전자가 7% 넘게 상승했고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 미디어플렉스는 8일 만에 반등했다. 반면 전날 장 마감 후 감자 계획을 공시한 한글과컴퓨터는 하한가 근처까지 곤두박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03개 종목이 상승했고 416개 종목은 내렸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를 비롯해 344개 종목이 강세였으나 535개 종목은 떨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랠리의 배경이 됐던 아시아 경제가 美 경기둔화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통념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미국 경기둔화는 아시아 수출 뿐 아니라 내수까지 끌어 내릴 수 있으며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 안전망 구축이나 금융 개혁 등을 통해 탄탄한 내수를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

한편 일본 닛케이지수는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이면서 전날보다 202.41P(1.25%) 하락한 1만5960.62를 기록했다.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5원 오른 959.2원으로 7일만에 반등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