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해 선정한 핵융합 기술 등 21개 미래 유망 기술의 국내 수준이 세계 최고에 비해 6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로 따져 평균 8.1년의 격차다. 그러나 위성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를 포함한 실감형 디지털 컨버전스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과학기술부는 24일 김우식 부총리 주재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열고 국내 375개 연구기관과 단체를 대상으로 설문과 기술동향 조사를 통한 '미래 국가유망기술 21의 분야별 현재 기술 수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평가에 따르면 세계 최고 기술 수준과 비교했을 때 핵융합 기술의 경우 73.7%로 7년 정도 격차를 갖고 있다. 또 유비쿼터스 사회기반 구축 및 관리 기술은 71%로 6.4년의 차이가 났다. 이어 나노 고기능성 소재 기술(69.1%·5.5년차),지식과 정보 보안기술(69.1%·4.4년차) 맞춤의약 및 신약기술(51.5%·8.3년차) 등으로 조사됐다. 인공위성 기술은 48.5%로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에 비해 21년이나 격차가 벌어져 가장 뒤진 기술로 분석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2010년께 평균 수준치를 78%로 높이고 기술 격차 연수도 5.5년으로 좁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기부는 다른 주요 국가의 21개 기술 평균치는 미국이 99.6%로 압도적인 강세였으며 유럽과 일본이 각각 87.9%와 84.4%를 기록했고 신흥 과학강국 중국은 52.8%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기술 수준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21개 기술 중 실감형 디지털 컨버전스 기술과 지식 및 정보 보안기술을 제외한 19개 기술에서 뒤지고 있다. 중국과 비교했을 때는 인공위성 기술을 제외한 전 부문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이날 2007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과 기금의 총 조정 규모를 9조5178억원으로 확정했다. 이 규모는 2006년 8조9096억원에 비해 6.8% 증가한 액수다.
임상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기초 연구 예산과 지방 R&D 예산을 늘리고 미래 성장동력 확충 사업에도 투자를 늘렸다"며 "그러나 각 부처의 장비인프라 구축 사업은 대폭 축소했으며 중복 과잉투자도 조정했다"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