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의약품 분야 협상이 두 나라의 의견차만 확인한 채 끝났습니다.

21~22일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 측은 한국의 포지티브리스트 제도를 수용한다는 원칙은 재확인했지만 16가지의 요구사항을 내놨습니다.

여기에는 의약품 선별등재에 자국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독립기구 설치, 가격 결정 전 단계에서의 세부 내용 통보, 혁신적 신약 가격보장 및 차별대우 금지 등의 조항이 포함됐습니다.

대부분이 자국 다국적 제약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신약의 특허기간 연장 요구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주장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반면 한국은 GMP 즉 의약품 제조시설 기준의 상호 인정, 일반의약품과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를 별도의 허가 없이 미국 판매 허용 등의 내용을 요구했습니다.

두 나라는 다음달 6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FTA 3차 협상에서 이번 내용을 토대로 재협상에 나서지만 여전히 양국간 입장차가 커 난항이 예상됩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