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의 올 1분기(4~6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22개 생보사들이 1분기에 거둔 순이익은 3504억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1분기의 6805억원보다 48.5%나 감소한 규모다.

삼성생명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은 683억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3301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대한생명도 1261억원에서 261억원으로 순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이처럼 순익이 줄어든 것은 회계제도 변경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작년 말까지 6~7%만 적립하면 됐던 IBNR(미보고발생손해액·사고가 발생했는데 아직 보험금 청구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의 추정 손해액)를 올 1분기부터는 100% 적립토록 의무화돼 순익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엔 2000여억원의 자산재평가 가산세를 환급받은 특수 요인이 있었다"며 "여기에 회계처리 변경요인을 감안하면 실제 올 1분기 순익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빅3' 중에선 유일하게 교보생명이 1분기 702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308억원)의 2배가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생보사의 손익 원천인 위험률차(실제 사망률과 예상사망률 차이) 이익이 증가하는 등 경영개선 노력이 약효를 발휘한 데다 일부 유가증권 매각이익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또 ING생명과 알리안츠의 1분기 순익이 각각 92.1%와 83.3% 늘었으며,금호생명 신한생명 푸르덴셜 라이나생명 등의 순익도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하나생명의 경우 작년 1분기 6억원의 적자에서 올 1분기엔 14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