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시장이 위축되면서 시중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 신용대출 이외에는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전문직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 프로페셔널론'의 대출가능 대상 직군을 확대했다.

종전까지는 공인회계사나 세무사,관세사,감정평가사 자격증 보유자만 대상이었지만 민간항공기 조종사와 공인노무사로까지 대출을 늘린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어 신용대출 쪽으로 대출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신용대출이 가능한 우량 직군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0일부터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상품 '우리 전문가클럽(S-Club) 신용대출' 판매에 들어갔다.

대출대상에는 판사와 검사,변호사,법무관,사법연수원생,공인회계사,세무사,변리사,관세사,기술사,건축사,감정평가사,노무사,손해사정인 및 항공사 기장,부기장 등이 포함한다.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인 최저 6.14%를 제시하고 있다.

대출한도는 최대 3억원이며 고객이 고정금리나 변동금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국민은행도 최근 정부와 우량기업 등에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등급별로 금리를 종전보다 0.5~3.73%포인트까지 낮춘 'KB 직장인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의 경우 금리가 종전 연 6.82%에서 6.32%로 0.5%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우량직장인 대출에 해당하는 기업의 숫자를 늘리는 방법으로 대출대상을 확대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대출대상 기업을 400개 이상 늘려 대상기업은 총 1만5000개에 이른다.

전문직 대출인 '하이클래스론'의 한도도 종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은 개인 신용대출 이외에 마땅히 대출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신용대출 부문에서 저금리 '출혈경쟁'이 빚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