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증권은 한국 증시에 대해 (=인플레 압력 완화)만 좇지 말고 (=경기 부진 지속)을 깨닫고 방어적 대응을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모건스탠리 박찬익 상무는 전주말 발표한 자료에서 코스피 기준 1,330~1,350 범위대는 상승 여력보다 하락 위험이 더 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상무는 "지난달에도 한국 기업들에 대한 수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며"올 수익증감율은 종전 (-)3%에서 (-)7%로 더 내려온 가운데 내년 수익 증가율도 13%로 2%p 낮춰졌다"고 설명.

올 수익 예상치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내년 수익 증가율은 10% 이하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

또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으로 외국인의 매물이 계속 출회되는 가운데 수익 증가율이나 밸류에이션 매력 부족 등을 감안할 때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현재 한국 증시의 수익배율은 10~11배로 아시아 증시대비 할인율 21%이나 이는 2000년이후 평균치 20%와 비슷하다고 진단.

최고 43%까지 치솟다 38%로 줄어든 외국인 보유 비중은 3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시가총액대비 35% 비중은 막대한 자금이 들어왔던 2003년 후반부 이전 수준.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한 현상의 의미는 다소 비싸게 보이는 시장을 의식해 종목별(bottom-up) 접근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이른바 장기 투자자라고 구분되는 벤치마크 펀드들이 떠나고 절대수익을 좇는 투자자로 선수 교체.

박 상무는 "낙관론자들이 국내 펀드유입에 의지하고 있으나 이 역시 경상수지 압박이나 하반기 글로벌 경기 부진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인플레 압력 완화라는 '이상(idealistic)'에 사로잡혀 있으나 물가 하락이 의미하는, 즉 미국 경기 부진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이상에만 집착하지 말고 실체(realistic)를 똑바로 봐야 한다"며"거시지표와 기업수익이 바닥을 치는 시점은 내년 2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장기 강세장속 조정 기간이 진행중임을 받아들이고 그 때까지 목표지수 1,340포인틀 유지,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주문했다.

음식료와 일부 은행주 그리고 통신주및 소매업체나 배당 플레이 등을 권고.

한편 과거 주가와 대통령 선거간 움직임을 보면 선거 당해연도 '레임덕' 관련 경제정책 불확실성 등을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새로운 대통령 임기 전반부에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고 효과를 누렸다고 상기시켰다. 내년 공격적인 경기대책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