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은행의 산업대출 증가액이 2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계대출 증가액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들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대출영업에 나선 데다 가계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금융당국 규제와 부동산시장 위축 등으로 주춤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6년 상반기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의 전체 산업대출금 잔액은 330조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21조6000억원(7.0%)이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323조원으로 17조5000억원(5.7%) 늘어나 2003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산업대출금이 가계대출금 증가 규모를 웃돌았다.

산업 분야별로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건설업 대출금 잔액은 30조1000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5조6000억원(23%)이 증가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