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대한 '독설'로 유명한 스티브 마빈 도이치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이 '안도 랠리를 만끽하라(Enjoy the ride)'며 낙관론을 제시해 주목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면서 안도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빈 전무는 18일 "6월 중순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코스피지수 1300선을 저항선으로 하는 상승 페넌트(긴 깃발) 모양이 형성됐는데 최근 미국의 물가진정이라는 호재에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상승,1300의 저항선이 지지선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분석상으론 주가가 페넌트의 저항선을 돌파하는 시기부터 큰폭의 거래량 증가와 함께 주가도 급등하게 된다.

마빈 전무는 "미국의 저조한 2분기 경제성장률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중단이 증시 랠리에 시동을 걸었고 완만한 물가지수가 인플레 우려감을 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시간이 지나면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 둔화의 부정적 영향을 주목할 것이고 한국의 내수 경기도 이미 고꾸라진 게 사실이지만 당장은 이 같은 우려가 수면 밑에 잠복할 것"이라며 "그때까진 안도 랠리를 즐겨도 된다"고 말했다.

마빈 전무는 "과거 페넌트 돌파시 약 5주 동안 10%가량 상승했으며 이때는 금융 건설 조선 건설재 등의 수익률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주도 최근의 제품가격 동향을 감안할 때 유망하다며 LG필립스LCD와 하이닉스를 매수 추천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