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관련주들의 최근 급등세가 한풀 꺾이면서 와이브로 재료가 반짝 테마에 그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와이브로 테마가 조기에 추동력을 잃는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닥시장의 상승전환 분위기도 다시 위축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가 1.8% 오른 것을 비롯, 코스닥시장에서 서화정보통신[033790]과 KTH[036030]도 각각 4.3%, 3.6%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산텔레콤[035460]과 단암전자통신이 각각 9.5%, 9.8% 급락하고 케이엠더블유와 에이스테크도 7%대의 약세로 돌아서는 등 흐름이 확연히 꺾인 양상이다.

와이브로 관련주들은 삼성전자가 이달 9일 미국 스프린트넥스텔, 인텔 등과 와이브로 분야 협력을 위한 제휴 성사를 발표하면서 무선인터넷 기술의 수출을 이뤄내리란 기대감이 형성되며 초강세를 나타냈으나 여전히 사업초기라는 불확실성이 추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와이브로 상용화 성공여부는 여전히 논쟁거리여서 단기 테마가 아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KT가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히기까지 와이브로에 대한 반응은 회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CJ투자증권 천세은 연구원도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지켜볼 대목"이라며 "본격적인 시장 조성은 2007~2008년 이후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테마를 포함, 추후에도 실제 수익성보다 기대감이 앞서는 테마가 부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던 테마가 지속적으로 부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 팀장은 "지난해 기관들은 일부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테마에 투자, 상당한 손실을 보고 손절매한 뒤 코스닥시장을 떠났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기관이 다시 테마에 주도적으로 손을 대기는 쉽지 않을 것이어서 테마부각은 연속적인 형태보다 간헐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