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연속 고객만족도 1위, 전력업계 노벨상 수상

한국전력(사장 한준호)은 국내 최대 공기업이다.

한 해 예산만 32조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25조원을 넘었다.

전국에 촘촘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직원만 2만명에 달해 스스로도 '공룡'이라는 별명을 쓸 정도다.

한전은 거대한 몸집으로 인한 폐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혁신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배전·판매부문에서 독립사업부제를 도입키로 한 것.전국 16개 지사 중 9개 지사를 다음 달부터 독립사업부제로 운용키로 했다.

기존 지사가 독립사업부가 되면 인사 예산 회계 등을 자체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조직도 수직적 부·과 체제가 사라지고 수평적 팀제가 도입된다.

더불어 각 독립사업부는 본사 최고경영자(CEO)와 한 해 경영계약을 체결,성과를 평가받게 된다.

독립사업부제 도입은 한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영혁신의 일부에 불과하다.

1999년 전력산업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2001년 발전부문이 독립회사로 분리됐다.

경쟁이라는 시장원리를 회사에 도입해 비용을 줄여나가는 등의 효율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한전은 한 사장이 2004년 3월 취임하면서부터 혁신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한 사장은 과감하게 인사제도를 개혁했다.

부장 승진권한을 사업소로 위양해 책임경영 체제를 마련했다.

아울러 윤리경영을 통해 조직 내에 윤리성과 도덕성이 뿌리내리도록 했다.

그 결과 국가청렴위원회 청렴도 조사에서 2년 연속 최하위에서 지난해 공기업 중 2위로 올라섰다.

또 연체료 계산방법 개선 등 지속적인 영업제도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감으로써 정부의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7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4년 이후엔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도 꾸준히 1∼2위에 랭크되고 있다.

올해 들어선 '전 세계 전력산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에디슨 전기대상을 받았다.

1922년 제정된 에디슨 대상은 미국 내 186개 회원사,해외 66개사 등으로 구성된 에디슨전기협회가 수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한전은 경영혁신 성과,프로젝트 수행 및 기술력 등의 분야에서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 상을 받았다.

한전은 사회봉사에서도 다른 공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세상에 빛을 이웃에 사랑을'이란 슬로건 아래 사회봉사단을 창단해 운영 중이다.

지난달 태풍과 수해로 고통받은 강원도에 사회봉사단이 활발한 활동을 벌여 '따듯한 기업'이란 평가를 받았다.

전 직원의 30%를 넘는 6400명이 269개 봉사단을 통해 전국에서 활동 중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고효율기기 무상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며,전기요금 청구서에 미아사진을 게재해 게재인원 195명 중 93명의 미아를 찾아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