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인수전은 지난 10일 입찰제안서 제출을 마무리하고 나서도 '유력 인수후보'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바뀌는 등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ㅇ…14일 오전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만난 한 관계자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직후만 해도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던 라 회장의 표정이 무척 밝아졌다"고 전했다.

라 회장 주변에선 그래서 '라 회장이 주말을 지나면서 인수전 승리를 확신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신한금융 직원들은 최종 발표 때까지는 안심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은 15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신한금융)가 LG카드 인수한 게 맞느냐"고 오히려 되물을 정도였다.

ㅇ…신한금융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에 이어 LG카드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마시자 허탈해하는 표정이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결정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며 마지막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농협 측은 비교적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가격 측면에서 신한금융,하나금융에 비해 크게 뒤진 것으로 알려지자 "주당 6만7000∼6만8000원은 농협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으로,이 가격에는 LG카드를 인수할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