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과 옛 조흥은행의 합병과정에서 적용한 '인수 후 일정 기간 독립경영 뒤 합병'이라는 방식을 LG카드 인수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LG카드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3년 정도 독립적으로 경영한 뒤 기존의 신한카드와 합치는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LG카드'라는 법인명은 어떤 형태로건 바꿔야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이후에도 LG카드라는 이름을 사용할 경우 LG그룹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LG카드라는 이름은 물론 신한카드라는 이름도 사용할 수가 없어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회사명을 체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측에서는 전산통합 등의 이유로 LG카드와의 합병과정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때문에 LG카드가 작년과 올해와 같이 1년에 1조2000억∼1조3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신한금융 내부에서도 카드부문에서 조단위를 넘어서는 엄청난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다만 LG카드와 신한카드를 합쳐 오는 2010년 이후에도 연간 8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그룹의 확실한 '돈줄'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신한금융은 또 LG카드가 보유한 카드업계 최고 수준의 운용 노하우를 살려 은행,캐피털,생명보험 등 그룹 내 다른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예컨대 최근 신한카드가 선보인 '신한 탑스비즈카드'처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타깃으로 한 신용카드를 선보일 경우 은행 여신부문과 프라이빗 뱅킹(PB) 등을 연계시킨 시너지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LG카드의 경우 전업계라는 특성상 그동안 은행 등 다른 금융부문과 시너지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았다"며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