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전달할 대국민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설의 주제는 '현재 동북아 정세 진단과 우리의 미래 대비 과제와 자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3일 "현재의 동북아 정세 진단을 바탕으로 한 대통령의 미래 구상이 담기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003년 경축사에서 진정한 의미의 광복이라는 담론을 제시하며 '자주국방' 아젠다를 부각시켰고,2004년에는 '과거사 정리'를,지난해엔 '분열극복과 국민통합'이란 과제를 내놓았다.

이번 경축사에서도 주제의 포커스는 다르지만,국가 도약을 위한 미래지향적 과제 제시에 주력한다는 점은 일관돼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올해 연두 기자회견이 미래 과제 중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경제·사회적 해법 마련에 초점을 뒀다면,이번 경축사는 외교·안보적 대비 과제와 자세가 강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6자회담 복귀거부,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고 있는 북한의 움직임,'대북 선제공격' 발언 등으로 표출된 일본의 군사대국화 조짐 등 최근 동북아 정세에 대한 노 대통령의 종합적인 판단과 과제에 대한 '총정리용' 연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 대통령이 최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주국가로서의 위상을 바로세워야 하는 건 바로세워야 한다"는 언급의 연장선상에서 발언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자주국방을 위한 미래 비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구축을 위한 내용도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노 대통령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광복절 경축사도 직접 연설문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