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내 적지 않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상반기 적자를 지속하는 등 실적 부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엔터 업체의 상반기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선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이스트 튜브픽쳐스 팝콘필름 블루코드 등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포이보스 디에스피 등도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적자로 돌아섰거나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태원엔터테인먼트 케이디미디어 등은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수의 엔터 업체들이 적자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는 상반기 매출 8억1000만원에 순손실 6억7000만원을 나타냈다.

영화제작 및 투자업체인 튜브픽쳐스도 상반기 매출이 19억원을 조금 넘었으나 적자 폭은 86억원에 달했다.

CJ그룹과 함께 메디오피아를 공동 경영하는 포이보스도 2분기에 순손실 17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포이보스는 실적 부진 탓에 주가가 연중 신저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드라마 '연개소문' 제작업체인 디에스피도 예상과 달리 2분기에 7억4000만원 적자를 나타냈다.

이 밖에 상당수 엔터 업체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화증권 최훈 연구원은 "엔터 업체들이 당장 실적 부진의 충격을 받겠지만 더 큰 문제는 향후 수익을 낼 수 있는 청사진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엔터 업체들의 주력 사업이 영화 드라마 연예매니지먼트 음원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각 분야에서 선두업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엔 실적과 주가 차별화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